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10일 폭발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해 5시간여 만에 모두 꺼졌다. 화재로 근무자 1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20분쯤 포항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3차례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새벽 4시5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소방차 40여대와 인력 120여명을 투입했다. 포스코 자체 소방서도 초기부터 화재 진압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오전 6시37분쯤 초기 진화에 성공했고 9시20분에 진화를 완료했다.
화재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화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 포스코는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사고 현장을 보존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르면 11일 화재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은 지난 2014년부터 가동됐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1990년대 초부터 고유기술로 자체 개발한 제철 공법으로 기존 공정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이다. 이날 화재로 당분간 3파이넥스공장 가동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민들은 포스코 내 잦은 화재에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포항제철소 내 선강지역 통신선에서 불이 나 10여분 만에 꺼졌다. 2월에는 석탄 운반 시설과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각각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크고 작은 불이 수차례 발생했다.
포항=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