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도, 현재 몇 도인가요? 6주 만에 42명 ‘1016시간 기도’ 돌파

입력 2024-11-10 14:23
6주간 이어진 기도 온도계. 찾으시는교회 제공

물을 끓일 때 처음에는 큰 변화가 없다가 100도 됐을 때 펄펄 끓어오르듯, 기도 역시 100도가 되는 전환점(티핑 포인트)이 됐을 때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약해진 영성을 강화하기 위해 ‘일천 시간 기도 운동’에 도전한 교회가 있다. 6주 만에 1016시간 기도한 성도들은 42명. 성도 한 명 당 매주 2시간 가까운 기도의 불꽃을 지피며 ‘기도 제단’을 쌓은 것이다.

서울 찾으시는교회(서신천 목사)는 지난 9월 말부터 최근까지 6주간 1016시간 기도 운동을 펼쳤다고 10일 밝혔다. 교회는 현장에서의 예배 및 기도 훈련 강화를 위해 기도 운동을 기획했다. 성도들은 주일을 제외한 주중에 예배당에 나와 기도하기로 결단했다. 주중 기도회에 참석하면 기도 시간이 더해지기에 새벽기도회,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에도 참석하면서 시들해진 주중 예배의 분위기도 다시 뜨거워졌다.

교회는 기도 운동을 시작하기 전 성도들에게 실천이 가능한 기도 시간을 신청받았다. 1000시간 출석부를 만들어 기도자 명단과 시간을 적게 했다.

찾으시는교회 제공

서신천 목사는 “기도 운동이 시작하면서 출근하기 전 조용히 예배당에 나와 기도하는 성도들이 생겼다”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기도하는 성도들, 퇴근하고 밤늦게까지 기도하는 성도들이 생겨나면서 예배당의 불이 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회는 성도들의 기도 제목(공개 가능)을 받아 기도 책자를 제작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제목부터 교회와 선교, 전도를 위한 기도, 성도들의 중보 기도 제목을 담아 서술 형태로 만들었다. 1시간 기도가 어려운 성도들을 위해 기도 책자 두 번만 읽어도 1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새신자들도 기도를 시작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찾으시는교회 제공

서 목사는 “무엇보다 기도 운동을 하면서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를 체험했다”고 고백했다. 기도 운동을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새가족 2가정이 교회에 인도됐으며 대학병원에서 진료받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 성도가 입원실을 빨리 잡게 되는 등 성도들의 기도 제목이 응답하는 것을 봤다고 서 목사는 전했다.

서 목사는 “고사리손을 모으고 기도한 교회학교 어린이부터 중·고등부 학생들, 청년, 어르신 성도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 운동에 동참했다”며 “1차 1000시간 기도 운동을 기념하고자 한 번이라도 기도에 참석한 사람은 동판에 이름을 새겨 교회 역사 자료로 남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찾으시는교회 제공

서 목사는 우리의 기도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물이 끓는 것처럼 기도도 비슷한 원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쌓인 기도가 전환점을 맞이했을 때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그전까지 우리는 실망하지 않고 기도의 제단을 쌓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회는 기도 운동을 목회에 적용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필요한 자료도 공유할 계획이다.

찾으시는교회 제공

또 교회는 오는 17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15개의 과일바구니를 만들어 성도들과 함께 지역 기관(소방센터 파출소 장애인단체 등)에 전달했다. 서 목사는 “우리의 기도는 누적되고 감사 나눔도 사라지지 않는다. 기도와 감사로 행복한 추수감사절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