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서울시립교향악단 비상임이사에 위촉하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익성에 위배된다”며 반발했다. 오 시장이 대권 준비를 위해 선제적으로 ‘세 불리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9일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조윤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깊게 연루된 인물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까지 산 바 있는 범죄자”라며 “이러한 인물을 서울시향 이사에 임명한다는 것은 공공기관의 공정성과 공익성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는 임규호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냈다.
민주당은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과 문혜정 전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 그리고 지난 9월에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로 임명된 박정숙씨 등은 모두 오세훈 선거 캠프 출신으로 전형적인 보은 인사로 꼽힌다”며 “부족한 전문성과 자질은 오 시장의 ’자리 나눠주기’ 앞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은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향을 대권 준비라는 개인적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도구화한 것으로 우리 시민들은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오 시장의 이번 인사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9월 서울시향 이사 공모 절차에 응모했다. 이후 서울시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지난 8일 조 전 장관을 위촉했다. 임기는 임명으로부터 3년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술적 전문성과 식견을 토대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전 문체부 장관으로서 깊이 있는 문화 정책과 지원할 역량을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2007년 저서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를 발간한 바 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1년 2개월을 복역한 후 지난 8월 복권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