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0.4% 줄면서 내수 감소세가 1년 넘게 이어졌다. 다만 감소 폭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3.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4%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 공급은 지난해 3분기(-2.9%)부터 5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진 감소 흐름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 금액을 가리킨다. 흔히 내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지난 3분기 수입 제품 공급 금액은 4.5%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3.9%) 이후 6분기 만의 증가세 전환이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7.9%)이 감소했지만 기타운송장비(79.1%), 기계장비(12.4%)의 공급 금액이 늘었다. 하지만 전체 공급은 국산이 2.3%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수입 점유비는 29.1%로 지난해 대비 2.0% 포인트 늘었다. 재화별로는 최종재가 3.2% 증가하고 중간재는 2.8% 감소했다. 최종재 중에서는 소비재(-0.2%)가 줄어든 반면 자본재(8.2%)는 늘었다.
다만 내수 부진의 강도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2.9%, -2.8%에 이르렀던 제조업 국내공급지수 감소 폭은 2분기(-2.3%)를 거쳐 3분기 -0.4%까지 줄어들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