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 한화행, 허경민 KT행… FA 연쇄 이동 시작되나

입력 2024-11-08 14:57
엄상백이 8일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들의 연쇄 이동이 시작됐다. 한화 이글스가 내야수 심우준에 이어 투수 엄상백을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KT 위즈는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과 동행을 알렸다.

한화는 8일 엄상백과 4년에 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원, 옵션 11억5000만원 등 최대 7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옵션 8억원)에 심우준을 영입했다. 한화는 사실상 외부 FA 영입을 마치고 내부 선수들과 연봉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화는 KT에서 뛰었던 2명의 선수를 데려왔다. 2015년 KT에 입단한 엄상백은 올해 29경기에 나와 13승 10패를 기록했다. 2014년 KT에 2차 지명된 심우준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올 시즌 53경기 타율 0.266 45안타 3홈런 28타점 22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엄상백은 “선발투수로 내년 시즌부터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팀 승리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허경민(왼쪽)이 8일 KT 위즈와 FA 계약을 맺은 뒤 이호식 KT 스포츠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는 이날 허경민과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총액 18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허경민은 16년 만에 새 팀에 둥지를 틀게 됐다. 2021년 두산과 4+3년 계약을 맺었던 허경민은 잔류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은 끝에 KT 합류를 결정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풍부한 경험을 지닌 허경민은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허경민은 올 시즌 타율 0.309에 129안타 61타점 69득점 등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적을 냈다.

KT는 지난 6일 FA 투수 우규민과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2억원·옵션 1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SSG 랜더스는 같은날 4년 11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80억원)에 최정과 계약하며 잔류를 이끌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