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침몰한 금성호에서 구조된 선원 A씨(63)는 “배가 그물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뒤집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운반선에 어획물 1차 하역을 끝내고 다른 운반선이 들어오기 전에 그물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배가 넘어갔다”며 “처음엔 서서히 기울어지더니 어느 지점에 다다르자 순식간에 넘어갔다”고 했다.
A씨는 “10여명이 구조됐는데 2명은 물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심정지가 왔다”며 “정말 몇 초 사이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8일 오전 4시33분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부산선적 근해선망 금성호(129t급)가 침몰했다.
금성호에는 한국인 16명과 인도네시아인 11명 등 총 27명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15명(한국인 6명, 외국인 9명)이 인근 선박에 의해 구조되고, 한국인 선장을 포함한 12명이 실종 상태다.
구조된 선원 중 50대 한국인(경남 통영시) 2명은 사망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