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쉬인 발암물질 검출···최대 905배까지

입력 2024-11-08 11:42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 서울시 제공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직구 온라인 업체에서 판매하는 팔찌에서 국내 기준치 905배 수준의 납이 검출됐다.

판매 상품 일부에선 기준치 이상의 발암 물질이 나와 안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8일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제품 176개를 대상으로 안정성을 검사한 결과 5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을 초과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과 프탈레이트류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위생용품(8건), 화장품(87건), 식품용기(51건), 장신구(30건) 등을 대상으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외부 전문기관 3곳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했다.

알리와 쉬인의 팔찌, 귀걸이, 목걸이 8종에서 국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유해 물질이 나왔다.

알리에서 판매한 팔찌는 납 함량이 국내 기준치를 905배 초과했고 귀걸이에서는 국내 기준치를 474배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됐다.

납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물질이다. 중독 시 신장계, 소화계, 생식계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카드뮴 역시 발암물질로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드뮴에 장기간 노출되면 경미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 골연화증이나 신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쉬인에서 판매한 목걸이에서는 다량의 니켈이 검출됐다.

시는 직접 피부에 닿는 장신구 제품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된 만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화장품의 경우 알리에서 판매한 하이라이터 2개 제품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류가 국내 기준치를 최대 14.9배 초과했다.

프탈레이트류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발암 물질로 분류된다.

립밤 3종에서는 국내 기준치를 최대 11.4배 초과한 카드뮴이 나왔다.

시는 문제가 된 15개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당 업체에 판매 중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해외직구 판매 장신구류와 화장품류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안전성 검사에서 지속해 유해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을 구매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상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