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北 합동훈련, 왜 안돼?…트럼프 축하, 대화 준비”

입력 2024-11-08 07:13
7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본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북한의 합동군사훈련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본회의에서 북한과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왜 안 되겠는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러시아와 북한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언급하며 “조약에는 상대방이 침략을 받으면 상호 지원한다는 제4조도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를 기회로 그에게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러시아와 미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에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푸틴 대통령은 “준비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며 그와 연락을 재개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미국인의 신뢰를 받는 모든 국가 지도자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이미 말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의 행동이 인상 깊었다”면서 “그는 용감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