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제주도 해상에서 어선이 침몰해 구조자 15명 중 2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선원 12명은 실종 상태다.
이날 오전 4시34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선망 어선 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에 따르면 금성호 승선원은 출입항관리시스템상 27명(한국인 16, 외국인 11) 중 15명이 인근 선박에 구조됐다. 이들 중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구조된 13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됐으며 오한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 외국인 2)은 실종 상태다.
금성호 선체는 완전히 침몰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금성호는 고등어, 삼치, 정어리 등을 잡는 어선으로 전날 오전 11시49분쯤 서귀포항에서 출항했다. 해경이 구조된 선원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겨싣는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선체가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조리장 등 2명은 선내에 있었고, 나머지 승선원 대부분은 갑판에서 어획물 이적 작업을 하고 있어서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해경 함정 18척과 항공기 5대, 특공대·구조대, 해군 함정 3척과 군·경·소방 항공기 4대, 어업지도선 2척, 민간 어선 13척 등이 수색에 동원됐다.
사고 해역에는 북동풍이 초속 4~6m로 불고, 물결이 1m 높이로 일고 있다.
정부는 사고 접수 1시간여가 지난 오전 5시46분쯤 ‘연근해 어선 사고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선박 침몰 사고 관련 보고를 받고 “현장의 가용자원 및 인력을 총동원하여 인명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다.
한덕수 총리도 행정안전부, 해수부, 해경에 가용한 모든 함정과 주변을 운항 중인 어선, 상선, 관공선 등을 동원해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