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북한 대표부 건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죄수복을 입은 채 감옥에 갇힌 모습을 담은 포스터가 붙었다.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북한 대표부 건물에 김 위원장에 대한 법적 심판을 촉구하는 광고 포스터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포스터에는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감옥 안에 갇힌 김 위원장이 양손으로 철창을 쥐고 바깥을 바라보는 장면이 연출돼 있다. 김 위원장의 죄수복에는 ‘한 명을 체포해 수백만 명을 구하라(Arrest One, Save Millions)’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제석 광고연구소 측은 이 포스터를 건물 출입구인 초록색 철문 위에 부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포스터는 북한 인권을 주제로 열리는 유엔의 제4차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를 하루 앞두고 부착됐다. UPR은 유엔 회원국 193개국이 돌아가면서 자국의 인권 상황과 권고 이행 여부 등을 동료 회원국으로부터 점검받는 자리다. 북한은 2019년 이후 5년 만에 4번째 심사를 받게 된다. 이번 UPR에서 북한에 대한 현장 권고 발언을 신청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91개국에 달한다. 올해는 2014년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자행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지 10주년 되는 해다.
공익광고 캠페인을 진행해 온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UPR을 앞두고 국제 북한인권단체 ‘피에스코어(PSCORE)’와 공동으로 김정은 정권의 반인륜적 인권 탄압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통일부와 함께 북한에 장기 억류·구금된 선교사 문제를 알리는 홍보물을 제작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