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당뇨 환자, 10명중 3명만 치료?… “젊으면 합병증 위험 더 커”

입력 2024-11-09 09:10
노인·청년당뇨병 유병률 비교. 대한당뇨병학회 제공

20~30대 당뇨병 환자 10명 중 3~4명만 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7일 2019~202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국내 노인당뇨병과 청년당뇨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3개월간 혈당 평균이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하는데 이에 해당하는 젊은층(19~39세)은 30만명으로 이 세대의 2.2%를 차지했다.

하지만 젊은층은 당뇨병에 해당하는데도 의사로부터 정식 당뇨병 진단을 받는 비율(인지율)이 43.3%에 그쳤다. 65세 이상 노인 환자의 경우 당뇨병 인지율이 78.8%에 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인지율은 당뇨병 치료율과 직결된다. 젊은층 환자의 치료율은 34.6%로 노인층 75.7%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20대만 따로 보면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이 각각 27.1%, 16.5%로 더욱 낮아졌다.

젊은층 당뇨병 환자는 10명 중 8명 이상(87%)이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가 과체중이었으며 정상체중은 5%에 그쳤다.

복부비만율은 젊은 남성의 경우 88.8%, 여성은 75.5%였다.

대한당뇨병학회 차봉수 이사장은 “비만은 당뇨병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당뇨병 환자는 물론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건강한 사람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층에서는 노인보다 더 빠르게 질병에 이완되기 때문에 당뇨병 합병증 발병 위험이 더욱 높다”며 “젊다고 해서 건강을 과신하거나 당뇨병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제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당뇨병학회는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공동으로 다음 달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해 급증하는 국내 당뇨병 환자 현황과 지원정책, 올바른 당뇨병 정보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박상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