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온 마지노선 ‘1.5도’ 처음 넘을 듯… “가장 뜨거운 해”

입력 2024-11-07 18:20 수정 2024-11-07 18:22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행사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지구의 기온이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한 ‘1.5도(℃)’ 마지노선을 처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1.5도 이내로 막아야 한다고 합의했다.

7일(현지시간) AP, 로이터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지난 1∼10월 지구의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 남은 기간 이상기온이 없다면 올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올해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이상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1.5도 경계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은 지난해 1.48도 상승해 마지노선에 근접했다.

연구소는 1.5도라는 목표는 20∼30년에 걸친 장기 평균이기 때문에 올해 수치만으로 기후협약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간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대기 중 온실가스의 지속적인 증가 없이는 지구가 올해처럼 높은 기온을 기록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기상학자 마이클 만도 올해 1.5도를 넘는다고 해서 마지노선이 붕괴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의 합동적인 노력이 없다면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세계 각국이 보다 단호한 조치에 합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AP는 기후 위기론을 부정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COP29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