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10월 수출이 1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등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제조업체들이 주요 시장으로 재고를 서둘러 내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하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60%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전망한 5.2%와 5%를 훨씬 웃돌았다.
10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무역 흑자는 952억7000만 달러로 전월의 817억10000만 달러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1∼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 2조9300억 달러, 수입은 1.7% 늘어난 2조14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흑자는 7852억7000만 달러로 15.8%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10월 미국에 대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고 수입도 6.6% 늘어 33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12.7% 증가했고 수입은 6.1% 감소해 222억 달러 흑자였다. 한국에 대한 수출과 수입은 각각 5.0%, 14.5% 증가해 3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미국과 EU에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에 대비해 제조업체들이 주요 시장으로 재고를 서둘러 내보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EU는 지난달 30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4%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과 무역 불균형 등을 바로잡기 위해 중국산 상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미국에 5000억 달러를 수출했는데 이는 중국 전체 수출액의 약 15%다.
영국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수석경제학자 쉬톈첸은 “내년 압박이 시작되기 전인 4분기에 많은 선행 투자가 예상된다. 이는 주로 트럼프 때문”이라며 “위협이 점점 더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제연구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경제학자 지춘 황은 “앞으로 몇 달간 선적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복귀가 중국의 수출에 단기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