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결제액 2년여 만에 곤두박질…사용자도 급감

입력 2024-11-07 16:02
인천e음 카드. 인천시 제공

인천사랑상품권(인천e음)의 주요 지표들이 민선8기 인천시 출범 2년여 만에 일제히 추락했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문세종 의원(민·계양4)이 7일 시 경제산업본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인천e음 사용자 수는 80만5722명, 결제액은 2033억원이다. 민선7기 후반기인 2022년 1월 이용자 수 176만5912명, 결제액 5215억원에 비하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앞서 민선8기가 시작된 2022년 7월 사용자 수는 120만5005명, 결제액은 3710억원으로 이미 감소했다. 같은해 연말에는 사용자 수가 97만7869명, 결제액도 260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인천e음 사용자 수와 결제액은 지난 9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천e음 사용자 수가 줄어들면서 사용하지 못한 캐시백 불용액은 급증했다. 2022년 139억원이었던 불용액은 지난해 17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9월 기준 불용액은 무려 408억원이다. 이는 캐시백 예산의 30%에 달한다.

문 의원은 인천e음 사용자 수와 결제액 감소에 대해 민선8기 시의 지속적이고 의도적인 “인천e음 지우기”라고 주장했다. 민선8기 시가 인천e음 캐시백 10% 혜택 축소를 시작으로 캐시백 예산 축소, 가맹점 연매출액에 따른 캐시백 차등 지급, 캐시백 지급 한도액 축소 등 지속적인 칼질을 했다는 주장이다.

문 의원은 또 민선8기 시가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에 특화된 인천e음 담당 부서를 소상공인정책과가 아닌 엉뚱한 부서의 말석에 배치하고 명칭을 인천사랑상품권으로 변경하는 등 민선7기 핵심 경제정책이던 인천e음을 지우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 중이다. 특히 민선8기 시는 캐시백 요율 조정 등 인천e음 운영 방안을 변경한 뒤 경제적 영향력이나 시민 만족도를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 의원은 “인천e음 사용자 수와 결제액이 민선8기 시 출범 2년 만에 곤두박질쳤다는 사실이 수치상으로 증명됐다”며 “이는 ‘인천e음 창시자’임을 자처하던 유정복 시장의 ‘인천e음 죽이기’ 행태를 입증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관심 사안이 아니라서 효율적인 정책 추진이 어렵다면 차라리 인천e음을 폐기하고 다른 핵심 사업에 예산을 쓰는 게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도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