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개표방송 나가 본인 회고록 홍보한 英 전 총리

입력 2024-11-07 15:20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60) 전 영국 총리가 미국 대선 보도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와 자신의 회고록을 홍보하다가 스튜디오에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존슨 전 총리는 지난 5일 영국 채널4가 진행한 미 대선 개표방송에 패널로 참석했다. 문제는 그가 방송 시작부터 자신의 회고록 언리시드(Unleashed)를 공공연히 언급하고 화면에 책을 내보이면서 시작됐다.

그의 이런 행동에 프로그램 진행자 크리슈난 구루-머시는 “회고록을 치워라. 너무 싸구려 책이다”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존슨 전 총리는 이 말을 듣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회고록을 화면에 비췄다. 또한 “당신이 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진행자의 제지를 거부했다.

존슨 전 총리는 자신의 정치 복귀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도 “내 회고록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하며 회고록을 또 들어 보였다.

결국 방송이 시작된 지 2시간도 안 된 시점에 존슨 전 총리는 패널에서 빠지고 새로운 패널이 등장했다. 진행자 구루-머시는 “존슨 전 총리가 자신의 책에 대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서 방송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존슨 전 총리는 재임 당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퇴임 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존슨 전 총리는 그러나 본인이 트럼프를 모델로 삼았다는 여론 주장에 대해서는 이날 방송에서 “완전히 쓰레기같은 주장”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