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공설 봉안시설 5만기 확충…‘장사 대란’ 해소 나선다

입력 2024-11-07 13:54
부산추모공원 봉안당.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공설 장사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6년까지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에 봉안시설 5만기를 추가로 확충한다고 7일 밝혔다.

추모공원 봉안당 증축 사업은 봉안당 증축, 벽식 봉안당 설치, 자연장지 조성 등으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된다. 이와 함께 금정구 영락공원의 노후 봉안시설 3만기도 2033년까지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추모공원은 2033년까지, 영락공원은 2041년까지 안정적으로 장사시설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부산추모공원에 봉안시설 12만기를 조성했지만, 지난해 9월 기준 잔여 기수는 400여 기에 불과해 장사시설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 특히 부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3.5%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최근 10년간 사망자 수가 30% 이상 증가해 장사시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는 2021년부터 추모공원 봉안당 증축을 추진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지연됐다. 시는 주민과 1년여간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 5일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추진 등을 약속하며 협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봉안당 B동 공사를 이달 시작하고, 내년 1월에는 A동 공사를 착공해 7월 준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장사시설 추가 조성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2025년 법제화되는 해양장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은 전국에서 화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장사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며 “시민의 장례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공 장사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