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동행명령권 남발… 국회 오지 말라는 얘기”

입력 2024-11-07 11:51 수정 2024-11-07 14:00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제22대 국회 개원식,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 이유를 설명하면서 “탄핵소추를 남발한다”며 야당을 탓했다.

윤 대통령은 7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탄핵소추는 중범죄일 때만 하는 것. 예외적인 조항”이라며 “(이를) 남발하고 특검법도 이미 수도 없이 조사한 것을 반복하며 동행명령권을 남발했다. 이건 국회에 오지 말라는 얘기”라며 “그래서 안 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시정연설이라든가 이런 내용을 적을 때 자극하거나 야당에서 불쾌하게 생각할 만한 이야기는 하나도 안 넣고 고맙다는 이야기만 넣어서 두 번 다 했다”면서 “그 순간만큼은 서로 간, 저도 예의를 지키고 야당도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도 사실 제가 가려고 다 준비했다가 총리께서 제가 준비한 그 내용을 대부분 말씀해줬는데 ‘윤석열이 오라 그래’ 이런 이야기 나왔다고 들었다”며 “이렇게 하면서 국회에 오라는 건 대통령 망신 좀 줘야겠으니 국민이 보는데 앞에 와서 무릎 꿇고 망신 좀 당해라 이런 건 정치를 살리자는 얘기가 아니라 정치를 죽이자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치적으로 제가 밉고 어제까지 퇴진운동을 했더라도 그 시간만큼 지켜준다면 열 번이라도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2일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건 사상 처음이다. 지난 4일 열린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불참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설문을 대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