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산-당진 고속도로 첫 삽…2030년 개통

입력 2024-11-07 11:28
충남 대산-당진 고속도로 노선도. 충남도 제공

충남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착수한 지 20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7일 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당진 대호방조제 인근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박건태 도로공사 건설본부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산-당진 고속도로 기공식을 개최했다.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단지와 물동량 6위인 대산항 등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2005년 도로정비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반영된 뒤 이날 첫삽을 뜨게 됐다.

건설 구간은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부터 당진시 사기소동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분기점(JTC)까지 왕복 4차로 25.36㎞ 구간이다. 2030년까지 9131억원을 투입해 분기점 1곳, 대산·대호지·정미 등 나들목 3곳, 졸음쉼터 1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대산단지부터 당진 분기점까지 이동 거리가 12㎞ 이상 줄고, 이동 시간도 20분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이 심할 경우 국도 29호선 대산읍 구간을 통과하는 데만 1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다.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대산단지 입주 기업과 대산항 하역 물류 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산단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4024억원의 부가가치와 1만412명의 고용 창출을 유발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산-당진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2005년과 2009년 예타에서 탈락한 뒤 2016년 예타 문턱을 넘어서며 추진됐다. 하지만 기본·실시설계 과정에서 총 사업비가 2400억원가량 증액(36%)돼 2022년 타당성 재검증을 거쳐 최종 통과했다.

김태흠 지사는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충남 경제의 새로운 대동맥”이라며 “충남 서북부를 관통하며 대산단지 발전의 큰 물꼬를 트는 등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산단지에는 11개 산단에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 2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HD현대오일뱅크 등 5개 기업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낸 국세는 24조3771억원에 달한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