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 후 명태균 연락 받은 적은 있어…아내, 일상적 문자뿐”

입력 2024-11-07 10:30 수정 2024-11-07 13:09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이른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당선된 이후에도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축하한다’는 취지의 일상적인 연락을 받아줬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내 김건희 여사가 명씨와 연락한 것 역시 일상적인 문자일 뿐이며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그 횟수를 현저히 줄였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기자회견은 주제와 시간에 제한 없이 ‘끝장 회견’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의응답에선 명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윤 대통령은 “경선 뒷부분에 가서 ‘연락하지 말라’고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대선 당선된 이후에 연락이 왔는데 전화번호를 지웠기 때문에 텔레그램이었는지 전화로 왔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하 전화를 받고 어쨌든 선거 초입에 여러 도움을 줬기 때문에 ‘수고했다’는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사실을 참모진과의 회의에서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선 후반부쯤 연락을 끊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언론에 이야기할 때 대변인 입장에서는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길게 얘기할 수 없어서 경선 뒷부분에는 사실상 연락을 안 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좋은 일로 전화를 했는데 ‘고맙다’ 이런 이야기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면서 “(문자가 오더라도) 제가 답을 안 하면 소통을 한 거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여사가 명씨와 수시로 연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당선이 되고 취임하면 그전과 소통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얘기하니까 본인도 많이 줄인 것 같다”며 “몇 차례 문자나 이런 건 했다고 얘기하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는 좀 그렇지만 일상적인 것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