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이른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당선된 이후에도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축하한다’는 취지의 일상적인 연락을 받아줬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내 김건희 여사가 명씨와 연락한 것 역시 일상적인 문자일 뿐이며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그 횟수를 현저히 줄였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기자회견은 주제와 시간에 제한 없이 ‘끝장 회견’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의응답에선 명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윤 대통령은 “경선 뒷부분에 가서 ‘연락하지 말라’고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대선 당선된 이후에 연락이 왔는데 전화번호를 지웠기 때문에 텔레그램이었는지 전화로 왔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하 전화를 받고 어쨌든 선거 초입에 여러 도움을 줬기 때문에 ‘수고했다’는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사실을 참모진과의 회의에서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선 후반부쯤 연락을 끊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언론에 이야기할 때 대변인 입장에서는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길게 얘기할 수 없어서 경선 뒷부분에는 사실상 연락을 안 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좋은 일로 전화를 했는데 ‘고맙다’ 이런 이야기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면서 “(문자가 오더라도) 제가 답을 안 하면 소통을 한 거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여사가 명씨와 수시로 연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당선이 되고 취임하면 그전과 소통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얘기하니까 본인도 많이 줄인 것 같다”며 “몇 차례 문자나 이런 건 했다고 얘기하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는 좀 그렇지만 일상적인 것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