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교통도시 실현 구체화

입력 2024-11-07 10:16

광주시가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일명 대자보 프로젝트를 구체화한다. 시민의 자유스러운 이동권을 강화하고 친환경 교통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교통체계를 대전환하는 혁신 교통정책이다.

시는 “오는 9일 ‘대·자·보 도시 광주’를 위한 시민 숙의 및 공동이행 협약식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시민실천단 100여 명이 숙의 과정을 통해 대자보 도시 광주 실현을 위한 ‘시민 제안서’와 ‘광주시민의 다짐’을 작성하고 공동 이행을 선언한다.

협약식 이후 강기정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인증사진을 릴레이 게시하는 ‘대자보 출퇴근 챌린지’ 행사도 진행한다.

버스와 지하철, 자전거를 타거나 직접 걸어서 직장을 오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올린 뒤 다음 참가자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시는 2025년 6월까지 한국은행사거리~상무역 사거리 구간 차선을 줄여 자전거 전용차로를 조성하고 향후 금호지구 사거리~풍금사거리, 주월교차로~중흥삼거리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시범지구 4개소도 지정해 자전거 생활화를 꾀한다.

도로여건이 자전거 출퇴근과 등하교에 적합한 평동산단과 용산~선교지구, 자전거 안심 구역이 들어설 상무지구, 자전거 생활권인 첨단지구 등이다.

시는 내년부터 시범지구에서 자전거를 통한 이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각종 교통체계를 개선해 2027년까지는 누구나 자전거를 타고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구 경전선 도심 구간 폐선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푸른길 구간은 무늬만 자전거 도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전거전용도로를 별도 분리한다.

기존 자동차 중심 교통체계에서 벗어나 상습적 교통혼잡을 덜고 대자보 위주 이동 습관을 일상생활 속에 뿌리내려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위한 ‘도로 다이어트’에도 적극 나선다.

시는 2026년 완공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도시철도 2호선 1구간 17㎞에서 내년 중 복공판을 철거하고 아스팔트 도로를 재포장할 때 교통여건과 도로상황에 맞춰 차로 수를 줄이는 대신 보행로를 쵀대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 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산길 등 주변 도로에는 친환경 콘크리트 블록 포장으로 시민들이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광산길은 내년 4월부터 월 2회 차 없는 토요일로 운영해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보행 명소로 만든다.

구도심과 신도시를 잇는 광주천 등에는 휴식·여가 공간을 늘린다. 이와 함께 주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대폭 추가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운전자도 언제든 편하게 보행자가 되고 자전거, 시내버스, 도시철도를 자유롭게 탈 수 있도록 교통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대자보 중심도시 광주라는 비전 달성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