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내 잠룡으로 꼽히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투자유치를 위해 유럽 방문 중인 지난 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순방을 마친 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공식 초청을 받고 베를린으로 이동해 정책 간담회를 가진 직후 독일에 체류 중인 김 전 지사를 만난 것.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언론 공지를 통해 “당시 경기도 관계자가 함께 배석을 하지 않아 정확한 대화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어지러운 시국에 대한 걱정,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인식을 같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앞둔 시점이라 갖가지 해석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김 지사가 최근 단행한 인사와 관련해 증폭되는 분위기다.
김 지사는 5일 경기도 신임 경제부지사에 고영인 전 국회의원을, 신임 정무수석으로는 윤준호 전 국회의원 각각 임명했다.
고 부지사는 21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과 경기도당 부위원장,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윤 수석은 경기도와 상관없는 부산 지역구 의원(20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교육연수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했다.
도는 민선 8기 ‘김동연호’ 후반기 주요 도정에 대한 추동력 확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김 지사의 대권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김 전 지사의 8·15 광복절 복권과 관련해 8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단단하고 더 깊어진 김 전 지사의 역할을 기대하고 응원한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둘러싼 여의도의 정치 셈법도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고 적었다.
김 지사는 8월 7일에는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포용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촉구한 바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