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층 아파트 높이 폐기물 치운 스타트업 어디?

입력 2024-11-07 07:01
리코 제공

쓰레기를 수거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 스타트업이 지난 6년 동안 처리한 폐기물은 아파트 20층 높이에 달한다. 어떤 스타트업이길래 이렇게 많은 폐기물을 짧은 시간 안에 수거했을까?

6일 사업장 폐기물 수거 서비스 스타트업 ‘업박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인 리코는 창립 6주년을 맞아 누적 폐기물 수거량이 28만8855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7000㎡ 규모의 축구장 면적에 아파트 20층 높이로 폐기물을 쌓을 수 있는 양이다.

2019년 설립된 업박스는 사업장 폐기물 수거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음식물 쓰레기부터 시작했다. 현재는 폐지, 비닐, 플라스틱, 폐식용유, 폐수, 일반 쓰레기 등 78종의 다양한 폐기물을 수거할 수 있는 전천후 서비스로 확장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대형쇼핑몰, 호텔, 기업형 급식시설, 식품공장 등 기존 사업장을 넘어 물류창고 등 다양한 현장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업박스는 단순하게 쓰레기만 수거하지 않는다. 인공지능(AI) 측정 기술이 접목된 전용 수거 용기로 폐기물 배출량, 배출현황, 시각자료 등의 정보를 수집해 업체에 제공한다. 또 GPS가 탑재된 운반 차량에서 차량 동선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업장에서 대량 폐기물이 발생하면 배출량 등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데 이 일을 업박스가 대신해주는 것이다.

업박스의 고객사는 6년 새 10배 이상 상승했다. 2020년 500개였던 고객사는 매년 꾸준히 늘어 최근 5000개를 돌파했다. 김근호 리코 대표는 “지난 6년간의 가파른 성장과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으로 고객사 5000개 돌파와 1%대의 낮은 이탈률이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폐기물 시장은 계속해 상승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폐기물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6120억 달러(약 2250조296억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2조4830억 달러(약 3465조7714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