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3분기 영업익 80%↓ … “가시적 실적 내년 확인”

입력 2024-11-06 17:15 수정 2024-11-06 17:26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와 신작 실패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6일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939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4.3%, 80.1% 감소한 수치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외부 퍼블리싱 타이틀의 하향 안정화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감소한 126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의 협업 업데이트 효과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의 성과로 34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196.3% 증가했다.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지금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정비 단계로, 기타 사업 부문 내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요인이 중단영업손익으로 반영돼 공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VX 매각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경영 효율화 과정에서 골프용품, 헬스케어 플랫폼, 골프 관련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사업을 우선으로 철수 결정함에 따라 해당 사업들도 회계 기준상 중단 영업손익으로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골프 관련 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 매출(비게임 부문)은 33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 줄었다, 영업비용은 지난해보다 5% 감소한 1882억원이다.

인건비는 라인업 확대와 PC, 콘솔 게임 부문 확장을 위한 인력 투자 등으로 증가 추세였으나 인력 채용 통제, 자원 재배치 등 효율화로 45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6% 증가한 수준에 머물렀다. 마케팅비는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확장과 PC 게임, 배틀그라운드 이벤트 등으로 인해 32% 늘어난 112억원을 기록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일부 매각 외에 카카오 VX 등 비핵심 사업 위주로 인력 재배치나 희망퇴직 등 인력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 키워드로 글로벌 실적 확대, PC나 콘솔 플랫폼 확장, 장르 다변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작 및 서비스 혁신, 유저의 인게이지먼트 향상을 위한 프로세스 고도화를 해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실적 확대나 PC 콘솔 플랫폼 확장 그리고 장르 다변화에 관련된 가시적인 실적은 내년에 출시되는 신작 게임들부터 점진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로노 오디세이' 공식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제공

조 CFO는 “지난 3분기 카카오게임즈는 비핵심 사업의 매각 철수 및 보유 자산의 유동화 등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등을 위해 계획된 과제들을 비상경영 체제에 실행해 나가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어지는 대작들의 성과를 ‘퀀텀 점프’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실적 레버리지와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까지 신작 출시를 여럿 앞두고 있다. 먼저 내달 7일엔 PC 핵앤슬래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패스 오브 액자일2’를 앞서 해보기 형태로 출시한다.

또한 모바일,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고려한 게임 출시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자회사 및 파트너사와 함께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프로젝트 Q(가칭)’ 등 출시를 앞두고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하반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2026년 상반기 론칭이 목표다.

한 대표는 “재무적 관점에서 PC/콘솔 2개 게임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 Q가 가장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작품들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다”면서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소개됐지만, 대규모 세력 간 전투, PvP(플레이어 간 대결) 분쟁 같은 콘텐츠는 과감하게 제거하거나 거의 줄여서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게임의 수익 모델(BM)에 대해서는 “글로벌 주류 장르인 성장형 역할수행게임(RPG), 액션 RPG를 타깃으로 하고 있으므로 패키지 판매 방식을 따를 예정”이라면서 “‘페이투윈(Pay To Win)’ 요소는 상당히 배제됐고 글로벌 표준에 맞게 유료화 정책을 기본으로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