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치경찰기마대 ‘안락사 논란’ 개선 방안 제시

입력 2024-11-06 16:50
제주자치경찰기마대가 제주시 칠성로 도심에서 기마 순찰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 제공

부적합 기질을 보였다는 이유로 소속 말 일부를 안락사한 문제와 관련해 제주 자치경찰이 개선 방안을 내놨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마필 불용처리 절차 개선 내용을 포함하는 마필복지 강화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제주도 자치경찰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에 담아 내년 2월 중 제주도의회 임시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내용을 보면 마필 불용처리 절차가 대폭 개선된다. 기마대 운영에 부적절한 마필의 경우 타 기관 무상양여를 우선 추진하는 방향으로 안락사를 지양하기로 했다.

부득이 안락사 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의사와 동물보호단체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말 평가 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도록 절차를 마련했다.

아픈 말은 수의사 소견을 바탕으로 충분한 휴양 기간을 보장해 회복을 도울 예정이다.

고령으로 임무 수행이 어려운 말은 제주도가 추진 중인 ‘퇴역 경주마 휴양목장’ 등에서 여생을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자체 관리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무상양여나 위탁된 말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은 지난달 제주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제주자치경찰기마대의 마필 처리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과 제주도에 따르면 자치경찰기마대 창설 후 총 30여 마리 말 가운데 9마리가량이 특정 사물에 놀라는 등의 부적합한 기질을 이유로 안락사 처리됐다.

당시 김 의원은 “기마대원 6명 중 2명을 제외하고는 마사회에서 별도 훈련을 받지 않고 기존 대원에게 교육을 받는 방식으로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마대 소속 말의 기질 문제인지 기마대원 자질의 문제인지 따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적합 기질을 이유로 안락사 시키는 것은 동물복지 흐름에 맞지 않다”고 개선을 주문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 기마대는 기마 순찰과 승마교실, 도내 각종 행사 및 축제장에서 기마 퍼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10마리 마필을 관리 중이다.

정재철 기마경찰대장은 “동물 복지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마필 관리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