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의 공원과 산책로에서 잇달아 사슴이 나타나 시민들이 사슴 뿔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전 5시22분쯤 수원시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여성이 사슴뿔에 다리를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를 목격한 행인이 119에 신고했고 부상을 입은 60대 여성 A씨는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A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이 출동했을 때 동물은 이미 현장에서 사라진 뒤였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시쯤에는 해당 지점에서 약 6㎞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에서 사슴이 나타나 귀가 중이던 시민 최모(33)씨를 뿔로 찔렀다.
최씨는 공격당한 뒤 사슴을 피해 도망치던 중 행인들의 도움을 받아 119에 신고한 뒤 인근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사슴의 공격으로 좌측 복부와 우측 사타구니 등을 다쳐 상처 부위를 봉합하는 등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당시 공원에 경차 크기 정도의 사슴이 서 있길래 지나가며 구경했는데 갑자기 달려와 뿔로 들이받았다. 그 충격으로 몸이 수m 날아갔고 옷도 찢어졌다”며 “사슴이 공격한 뒤에도 한동안 날 응시하고 있길래 급히 도망갔다. 비슷한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부상 사고가 발생한 현장 인근에는 사슴 농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원시에 관련 내용을 알리고 엽사 등을 동원한 포획 작업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시가 관련 대책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