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히트곡 ‘아파트’(APT.)를 부른 걸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주변에서 (듀엣 파트너인 미국 가수) 브루노 마스에게 이 노래를 보내지 말라고 다들 말렸다”라고 밝혔다.
로제는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독립 잡지 페이퍼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마스가 곡 작업을 할 당시 아파트가 한국의 술자리 게임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에 흥미를 보였다”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마스가 아파트를 부를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제가 유일했다. 다들 ‘(마스가) 그 노래는 안 부를 것’이라는 반응이었는데 저는 이 노래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로제는 “아파트가 뭐냐는 마스에게 한국 술 게임이라고 말해주자 ‘멋지다’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한국 문화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문화 중 하나다.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점차 더 배워 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 한국 문화를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라면서 아파트를 계기로 K-컬처를 향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진 데 대해 뿌듯함을 드러냈다.
한편 로제는 다음 달 6일 발매 예정인 첫 솔로 정규 앨범 ‘로지’(rosie)에 대해 아파트와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삶에 있어 쉽지 않은 시기인 20대를 노래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제가 평범한 여자 친구 혹은 23세 소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앨범에는 악성 댓글(악플)에 관한 경험과 그에 대한 감정을 솔직히 풀어낸 노래도 담긴다.
로제는 “제가 (온라인) 세상에 얼마나 취약하고 중독돼 있는지, 사랑과 이해를 받고 싶은 갈망이 얼마나 큰지 (앨범 로지 작업을 하며) 깨달았다.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모든 댓글이 저를 무너뜨린다”라면서 “사람들이 저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더 솔직하고 열린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