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 러시아를 돕기 위해 1만명가량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 북한군 상당수가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NYT)는 5일(현지 시각) 이 나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 “상당수(a significant number of)의 북한군이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직후에 나왔다. 미국 정부는 북한군이 러-우 전선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인정했으나 교전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확인을 보류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의 사상자가 얼마나 되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북한군과 교전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면서 그들이 전선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전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러시아군 제810 해군 보병 여단과 함께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교전에 참여한 병력 외 나머지도 조만간 전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최소 1만명의 북한군이 러-우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후 영토 방어에 치중하다 지난 8월부터 쿠르스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때 1000㎢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지만 러시아군의 격렬한 저항으로 현재는 전선이 교착 상황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