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지각 개통’ 불가피

입력 2024-11-06 10:31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가 최소 1년 늦게 개통할 전망이다. 난공사 구간을 맡겠다는 업체가 없어 2029년에서 2030년으로 완공 시기를 늦췄다.

광주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지난 8월 말 5번째 유찰을 마지막으로 법적 근거에 따라 수의계약 전환한 7·10공구 시공업체를 그동안 물색했으나 적절한 곳을 찾지 못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사업비 증액, 공법변경 없이는 시공업체를 선정하기 어렵다고 판단, 수의계약 절차를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시는 2개 공구에 대한 설계·공법 변경을 전제로 사업비를 늘리는 방안을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와 서둘러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문제가 된 7공구는 상가 밀집 지역인 전남대 후문~오치동 육교 2.5㎞, 10공구는 본촌동 OB맥주~양산지구 사거리 1.8㎞ 구간이다.

지상 도로가 좁고 주변에 30년 이상 된 낡은 건물이 많아 안전사고 우려가 큰 구역이다. 건물 훼손에 따른 집단 민원과 예상하지 못한 공사비 증가가 불가피한 곳이다.

시는 2개 공구에 대해 지난해 8월과 11월, 12월에 이어 올 들어 6월과 8월 사업자 선정을 위한 5번의 입찰을 잇따라 진행했으나 응찰·적격 업체가 없어 무산됐다.

시는 7공구의 경우 기존 개착 방식(복공판 설치)이 아닌 터널 방식(복공판 없이 정거장 기준 땅을 굴착해 공사)으로 공법을 변경해 다시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공사 방식을 변경하면 200-300억 원 정도의 사업비 증액이 뒤따른다.

본촌산단을 통과하는 10공구는 지하에 매립된 대형 하수관을 우회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비 증액과 설계변경 논의 등을 감안할 때 7·10 공구를 포함한 2단계 개통 시기는 2029년 말에서 2030년 말로 ‘지각 개통’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7공구는 1516억 원, 10공구는 1140억 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이를 제외한 2단계 6개 공구는 지난해 12월 착공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지방 최초 순환선이다. 2단계는 광주역에서 전남대, 일곡·첨단·수완·운남지구를 거쳐 시청을 잇는 20㎞ 구간으로 총사업비 1조3228억 원(국비 7937억 원, 시비 5291억 원)이다.

앞서 2019년 9월 착공한 1단계 17㎞는 시청에서 월드컵경기장, 백운광장, 조선대, 광주역 구간으로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가 현실화하면 응찰하려는 업체들이 있는 만큼 무난히 낙찰돼 시공업체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