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이 5일부터 오는 8일까지 2개 라인의 운영을 중단한다. 11라인은 부품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의 파업 영향으로, 12라인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등에 따른 재고 과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현대차 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1공장 사업위원회는 전날 11·12라인의 나흘간 휴업을 결정했다. 11라인은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를 주로 생산하고. 12라인은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라인이다.
11라인은 변속기와 시트를 만드는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코나에 탑재되던 무단변속기(IVT)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휴업을 하게 됐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진행 중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는 현대차 코나, 아반떼, 베뉴와 기아 쏘울, 셀토스에 공급되는 IVT를 만든다. 12라인은 전기차 판매 둔화로 재고가 쌓이면서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현대트랜시스와의 파업과는 무관하다.
현대차 측은 당장 생산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측은 “IVT 외 다른 변속기는 라인 중단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울산1공장을 제외한 다른 공장은 문제는 없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파업에 들어갔고, 지난달 11일부터 총파업으로 확대됐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성과급 규모다. 노조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약 11조7000억원)의 2%(약 2340억원)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 영업이익(1169억원)의 2배가량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는 중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