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맥, 홍콩과 싱가포르에 사무소 개설… 해외 진출 가속화

입력 2024-11-06 07:03

중국의 항공기 제작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가 싱가포르와 홍콩에 아시아태평양 사무소를 개설했다. 글로벌 항공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것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코맥은 지난주 싱가포르와 홍콩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중국 본토가 아닌 해외에 사무소를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맥은 이번 지사 설립을 통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두 지역은 코맥이 동남아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공략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홍콩 당국은 코맥의 C919 여객기에 대한 국제선 운항을 지원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리링 코맥 부총괄 매니저는 외신에 “회사 해외 전략에 있어 중요한 곳”이라고 밝혔다.

두 지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항공사를 상대로 자사 여객기인 C919와 ARJ21에 대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C919는 중형 여객기로 단일 통로 기종으로 탑승 인원은 158~192명, 최대 항속거리는 4075~5555㎞다. 소형 여객기인 ARJ21은 최대 90석의 좌석에 최대 항속거리 3700㎞다.

두 지사는 유지보수 제공업체, 공급업체 등 다양한 고객과 접촉하고, 관련 기업과 기술 교류 등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외신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잠재적인 구매자와 교류할 수 있는 거점이자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얼마나 판매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코맥의 항공기는 유럽과 미국 항공 당국의 인증을 아직 받지 못했다. 일각에선 주변국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유럽이나 미국에서 인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일본 등에서 문을 열어줄 가능성도 작다.

유지보수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문제점이다. 외신들은 “보잉과 에어버스가 전 세계에 판매 및 유지보수 시설 네트워크를 갖추고 거의 모든 주요 공항에서 예비 부품 지원을 제공하는 상황”이라며 “코맥은 경쟁자가 되기 위해 입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