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서초구 내곡·우면동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전부 풀어 2만 가구 규모의 신규택지를 공급한다. 고양 대곡·의왕 오전왕곡·의정부 용현 지구도 일부 그린벨트를 해제해 3만 가구를 짓는다. 정부는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지구계획단위 등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주택공급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이러한 내용의 수도권 신규택지 후보지 4곳을 공개했다. 신규택지 입지는 서울 서초구 일대 서리풀지구(2만 가구)·의왕 오전왕곡(1만4000가구)·고양대곡 역세권(9400가구)·의정부 용현(7000가구)으로 총 5만 가구 규모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번 발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양질의 주택을 지속 공급해 주택시장이 안정화된다는 믿음을 드리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공급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서울 서리풀지구(서초구 원지동·신원동·염곡동·내곡동·우면동 일원)로 221만㎡(약 67만평) 규모다. 지구에서 차지하는 그린벨트 비중은 100%다. 다만 서울시는 개발사업의 공공성이 유지되도록 공공주택 위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서울시는 공급목표 2만 가구 중 55%(1만1000가구)를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경기도 일대 신규택지 후보지도 공개됐다. 고양 대곡역세권(덕양구 내곡동·대장동·화정동·토당동·주교동 일원)에 9400가구, 의왕 오전왕곡(의왕시 오전동·왕곡동 일원)에 1만4000가구, 의정부 용현(의정부 신곡동·용현동 일원)에 7000가구가 들어선다. 모두 467만㎡(약 141만평) 규모로, 지구별 그린벨트 비중은 의왕(87%)을 제외하고 98~99%에 달한다.
이날 발표된 후보지는 이날 자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이들 지구의 투기 근절을 위해 ‘공직자·실거래조사·토지거래허가구역·개발행위 제한’ 등 4대 분야에 걸쳐 투기방지 대책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수도권 신규택지 후보지 공개와 함께 인근 광역교통 확충으로 교통여건도 개선한다.
정부는 행정절차 등을 단축해 2026년 상반기 지구지정,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세웠다. 또 올해 5만 가구에 이어 내년 상반기 국민들이 선호하는 입지에 3만 가구를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내년 발표 물량에는 서울 지역 및 서울 그린벨트는 포함되지 않는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