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곡·우면동 그린벨트 풀어 2만 가구 공급

입력 2024-11-05 15:06 수정 2024-11-05 17:33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개발제한구역 일대. 연합뉴스

정부가 서울 서초구 내곡·우면동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전부 풀어 2만 가구 규모의 신규택지를 공급한다. 고양 대곡·의왕 오전왕곡·의정부 용현 지구도 일부 그린벨트를 해제해 3만 가구를 짓는다. 정부는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지구계획단위 등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주택공급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이러한 내용의 수도권 신규택지 후보지 4곳을 공개했다. 신규택지 입지는 서울 서초구 일대 서리풀지구(2만 가구)·의왕 오전왕곡(1만4000가구)·고양대곡 역세권(9400가구)·의정부 용현(7000가구)으로 총 5만 가구 규모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번 발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양질의 주택을 지속 공급해 주택시장이 안정화된다는 믿음을 드리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공급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서울 서리풀지구(서초구 원지동·신원동·염곡동·내곡동·우면동 일원)로 221만㎡(약 67만평) 규모다. 지구에서 차지하는 그린벨트 비중은 100%다. 다만 서울시는 개발사업의 공공성이 유지되도록 공공주택 위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서울시는 공급목표 2만 가구 중 55%(1만1000가구)를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경기도 일대 신규택지 후보지도 공개됐다. 고양 대곡역세권(덕양구 내곡동·대장동·화정동·토당동·주교동 일원)에 9400가구, 의왕 오전왕곡(의왕시 오전동·왕곡동 일원)에 1만4000가구, 의정부 용현(의정부 신곡동·용현동 일원)에 7000가구가 들어선다. 모두 467만㎡(약 141만평) 규모로, 지구별 그린벨트 비중은 의왕(87%)을 제외하고 98~99%에 달한다.

이날 발표된 후보지는 이날 자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이들 지구의 투기 근절을 위해 ‘공직자·실거래조사·토지거래허가구역·개발행위 제한’ 등 4대 분야에 걸쳐 투기방지 대책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수도권 신규택지 후보지 공개와 함께 인근 광역교통 확충으로 교통여건도 개선한다.

정부는 행정절차 등을 단축해 2026년 상반기 지구지정,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세웠다. 또 올해 5만 가구에 이어 내년 상반기 국민들이 선호하는 입지에 3만 가구를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내년 발표 물량에는 서울 지역 및 서울 그린벨트는 포함되지 않는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