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퇴직연금 광고에 톱스타를 간판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 시작으로 ‘머니 무브(자금 이동)’에 대한 기대도 고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H농협은행은 4일 배우 변우석과 함께한 퇴직연금 광고 영상을 소셜미디어, 영화관, 라디오 등을 통해 공개했다.
농협은행은 이 광고에서 ‘확신의 55+ 농협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붙여 퇴직연금 수령 시기인 55세 이후에도 평생 삶을 위해서는 농협은행 퇴직연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사 상품이 안정성이 높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세심한 고객관리에도 강점이 있다고 어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중순부터 가수 아이유가 출연하는 퇴직연금 광고를 선보였다.
퇴직연금에 대한 고객의 질문에 아이유가 응대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우리 연금 프렌즈’라는 제목으로 168명의 연금 전문가, 457개 이상의 투자 상품 등 인프라와 수시 수익률 피드백을 강조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초부터 가수 안유진이 출연하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구체적인 상품을 소개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해 게임 배경음악 같은 멜로디로 ‘연금하면 하나은행’이라는 노랫말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말 가수 윤종신과 배우 이정하가 출연하는 퇴직연금 광고를 공개했다.
윤종신의 ‘고속도로 로맨스’를 개사한 노래를 활용했다.
KB국민은행은 새로운 영상 광고를 제작하지는 않았지만 배우 박은빈, 피겨 스타 김연아가 등장하는 지면과 라디오 광고를 각각 선보였다.
이처럼 은행들이 일제히 마케팅을 강화한 데는 연말을 앞두고 퇴직연금 상품 수요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금융회사 간, 은행과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실물 이전 신청 후 실제 옮겨지기까지 영업일 기준 2~3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며칠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