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의 집에 불을 지르기 위해 찾아갔다가 그녀의 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5일 살인 미수, 현조건조물 방화예비,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지난 4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전 여자친구 B씨의 집을 찾아갔다.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약 5시간 동안 숨어있던 A씨는 오전 9시20분쯤 B씨의 아버지와 마주쳤고, 말다툼 끝에 가져간 망치를 휘둘렀다.
A씨는 망치를 빼앗긴 후 도망쳤고, 60대인 B씨의 아버지는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을 수색해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B씨의 집을 찾아갈 때 낙엽이 담긴 포대자루와 부탄가스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진 여자친구가 만나주지 않아 찾아갔고 불을 지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사건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