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전설 퀸시 존스, 91세로 사망…마이클 잭슨 ‘스릴러’ 등 작업

입력 2024-11-04 18:05 수정 2024-11-04 18:10
음악계의 거물 프로듀서 퀸시 존스가 2018년 9월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토론토 영화제에서 그의 다뮤멘터리 '퀸시' 홍보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퀸시 존스는 4일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는 마이클 잭슨, 프랭크 시내트라 등 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했었다. AP=뉴시스

프랭크 시내트라, 레이 찰스, 마이클 잭슨 등의 음반을 프로듀싱한 미국의 전설적인 음악가 퀸시 존스가 9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존스는 3일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 벨에어 지역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이 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존스의 가족은 성명에서 “그는 독보적인 존재였으며, 그의 음악과 사랑으로 인해 그의 심장은 영원히 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티스트이자 작곡가, 편곡가, 프로듀서인 존스는 75년 넘게 활동하며, 재즈, 팝, 영화 음악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경력을 쌓았다. 1985년 아프리카 기아 구호를 위한 자선 음반 ‘위 아더 월드’ 녹음을 감독하기도 했다.

특히 마이클 잭슨과 깊은 인연이 있다. 존스는 마이클 잭슨의 ‘오프 더 월’, ‘스릴러’, ‘배드’ 등의 총괄 프로듀서였다. 스릴러는 1983년에만 2000만장 이상 판매됐고, 이글스의 ‘그레이티스트 히트 1971-1975’와 함께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됐다.

존스는 그래미 어워드에 총 80회 후보로 올라 28회 수상하며 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AP통신은 “존스의 이름이 적힌 음반을 하나 이상 소유하지 않은 음악 애호가나 엔터업계 관계자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그의 위상을 설명했다.

고인은 음악적 역량으로 인종적 장벽을 극복한 인물이기도 하다. 1960년대 초 머큐리 레코드의 부사장이 됐으며, 1971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첫 흑인 음악 감독이 됐다. 그가 제작한 첫 번째 영화 ‘더 컬러 퍼플’은 1986년 11개의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