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를 함께 해 친한 사이지만 신인상은 양보 못한다.”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한 송민혁(20·CJ)이 시즌 최종전인 K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과 명출상(신인상)에 도전한다.
송민혁은 지난 3일 열린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최종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4언더파를 친 이동민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아쉽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당시 송민혁은 “물론 우승에 대한 바람이 컸다. 하지만 경기 중에 실수도 나오는 등 아직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느낀다”며 “이동민, 박은신 선배와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는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투어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민의 우승이 확정된 뒤에는 물을 뿌려주는 등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세리머니가 끝난 후에 이동민은 송민혁의 부모와 오래 대화를 나눴다.
송민혁은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다. 존경하는 선배의 우승이었기에 그 마음이 더 컸다”며 “사실 부모님이 이동민 선수의 오래된 팬이다. 내가 올해 투어에 데뷔하지 못했으면 두 분 다 이동민 선수를 응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민은 송민혁의 부모에게 “(송)민혁이가 정말 잘했는데 내가 운이 더 좋아 우승하게 됐다. 그동안 응원 많이 해주셔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송민혁은 지난해 말 열린 'KPGA 투어 QT'를 수석으로 통과하고 이번 시즌 투어에 입성했다. 18개 대회에서 12개 대회를 컷 통과하고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시즌 최고 성적(공동 4위)을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에 좋은 성적을 내면서 생애 단 한 번뿐인 명출상(신인상)에 도전할 발판이 마련됐다.
송민혁은 신인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백준(23·team속초아이)을 신인상 포인트 54.44점 차로 뒤쫓고 있다. 마지막 대회에서 선전한다면 극적으로 역전할 수 있다.
'KPGA 투어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신인상 포인트 900점, 2위에게는 480점, 3위에게는 405점, 4위에게는 345점, 5위에게는 300점, 6위에게는 270점, 7위에게는 240점, 8위에게는 210점, 9위에게는 180점, 10위에게는 150점이 주어진다.
송민혁은 “KPGA 투어챔피언십이 컷오프가 없기 때문에 최종라운드까지 승부를 펼쳐야 할 것 같다”며 “국가대표로 한솥밥도 먹은 사이인 만큼 친하다. 하지만 내가 꼭 명출상을 차지하고 싶다. 우승하면 무조건 타이틀을 얻게 되는 만큼 기왕이면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PGA 투어챔피언십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다. 출전 선수는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70위 이내다.
다만 올해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과 제40회 신한동해오픈에서 각각 우승한 오기소 타카시(일본)와 히라타 겐세이(일본)가 최소 의무 대회 수(8개)를 채우지 못해 제네시스 포인트 72위까지로 출전이 확정됐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