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체 비전포더킹덤(VFK·국제대표 정용갑 교수)이 헤른후트 대회를 마치고 독일과 유럽 각지로 흩어져 감동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VFK는 풀러신학대 세계선교대학원 박사 과정생들이 조직한 선교 단체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닷새간 독일과 체코의 접경지역인 독일 헤른후트 ‘헤른후트 대회’를 진행했다. 이어 종교개혁의 의미를 다시금 기억하고 지속하기 위해 콘퍼런스 성료 후 얻은 부흥의 열기를 유럽 지역사회와 교회에 전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헤른후트 지역은 1517년 독일에서 일어난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전에 일어난 체코 종교개혁에 영향을 받은 곳이며 진젠도르프 백작이 체코 개신교 개혁운동을 벌인 모라비아 교도를 이끌어 사역한 장소이기도 하다. 모라비아 교도들은 이후 감리교를 이끈 존 웨슬리, 찰스 웨슬리에게 영향을 줬다고 알려져 있다.
헤른후트 대회는 개신교가 쇠퇴하고 있는 유럽지역에 화해와 연합으로 재부흥을 다짐하며 마련됐다. 대회 이후 이들은 지역사회로 나아가 연합과 회복을 위한 기도와 예배를 지속했다. 콘퍼런스 이후 진행되는 움직임에 대회 참가자들은 22개국에서 온 VFK 관계자를 섬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들 집 문의 빗장을 풀었다. VFK 국제대표 정용갑 교수는 “일곱 가정은 외국에서 온 연사들과 관계자들을 위해 자신의 집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섬김과 환대를 실천했다”며 “그에 대한 보답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온 연사들은 이들 집에 머물면서 유럽과 독일, 가정을 위해 기도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독일 종교개혁일인 지난달 31일에 VFK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경찰의 공식적 허가를 받고 ‘광장 기도회’ 를 드렸으며 같은 날 이들은 독일 국회의원의 초청으로 독일 국회 내에서 예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진 3일과 4일에는 VFK 연사들이 독일 지역교회, 체코, 폴란드로 흩어져 헤른후트에서 일어난 부흥의 소식을 전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콘포런스에는 독일 비폭력 평화통일 운동에 앞장섰던 하랄드 브레트슈나이더 목사가 참여했다. 동독과 서독이 분단된 당시 청소년 목사로 선출됐던 브레트슈나이더 목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군사화하고자 하는 정부의 움직임에 이사야 2장에 ‘칼을 쳐 보습을 만들고’를 구호로 내세워 운동을 전개했다.
또 다른 연사로 추장 1000명을 전도해 인신제사 전통을 없애버린 바바라 데이빗재 선교사가 연단에 섰다. 데이빗재 선교사는 “말라위 부족 전통이 남아있던 한 지역에서 선교했다. 그곳은 일정 기간마다 어린 여자아이들을 산채로 제사 지내는 전통이 남아있던 곳”이라며 “예수 영접 이후 그 마을에서 전통이 사라졌다. 제사를 지내던 나무 아래에서 추장 1000여 명이 세례를 받았고 각 추장에 속해있는 부족원도 예수를 믿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뿐 아니라 여성 연사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 유엔(UN)평화대사인 아베나 테이 목사는 ‘용서하려는 의지’를 주제로 화해와 용서하는 믿음을 이야기했다. 테이 목사는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낡은 방식, 상처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분노와 고통을 내려놓고 용서하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