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경의선 폭파도로에 5m 구덩이 판 北…“보여주기식 조치”

입력 2024-11-04 14:40 수정 2024-11-04 14:57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17일 이틀 전 있었던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 도로·철도 폭파 소식을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육로를 폭파한 동해선과 경의선에 전차를 막기 위한 구조물을 만들었다. 군을 이를 두고 “보여주기식 공사”라고 평가했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동해선과 경의선 지점에 매일 약 300~400명의 인원을 투입해 지난 2일 구조물 설치를 마쳤다. 동해선과 경의선에는 전차 기동을 차단하기 위해 판 구덩이인 ‘대전차구’와 토산이 생겼다.

동해선의 대전차구는 좌우 160m, 앞뒤 10, 깊이 5m로 파악됐다. 대전차구의 북쪽에는 높이 11m의 토산이 만들어졌다.

경의선의 대전차구는 동해선과 크기가 비슷하지만 깊이가 3m 수준으로 더 얕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찬가지로 대전차구의 북쪽에는 좌우 120m, 앞뒤 50m, 높이 11m의 토산을 만들었다.

군은 북한이 유사시 토산에 있는 흙을 대전차구에 밀어 넣는 식으로 단시간에 메우고 남침 경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 입장에서 전쟁 장애물이 아니고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며 “전체적인 작업 공정이 (해당 지역이) 자기 땅이라는 걸 표시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쇼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군은 지난 1일 북한이 동해선 토산 위에 인공기를 건 후 사진을 촬영한 다음 곧장 인공기를 철수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