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도, 젊고 학력 높을 수록 ‘타종교 친구’에 우호적

입력 2024-11-04 13:36

미국의 기독교 신자 10명 중 7명(71%)는 다른 종교를 가진 친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젊고 학력이 높은 기독교인일수록 타종교 친구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기독교인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다.

조사에서 응답자 5명 중 약 2명은 불가지론자(신의 존재를 확신하지 않는 사람, 44%) 유대인(41%) 또는 무신론자(39%) 친구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무슬림(28%) 불교(11%) 힌두교(11%) 친구가 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고 5명 중 1명(18%)은 ‘타종교 친구가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갤럽의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기독교인 비율은 68%로 1940년에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1956년(96%)에 비해 28%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당시 유대인은 2%, 무슬림 불교인 힌두교인 각각 1%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젊고 학력이 높을수록 타종교인 친구에 대해 우호적인 성향을 보였다. 18~34세 응답자의 경우 ‘타종교인 친구가 없다’는 항목에 13%가 동의했지만 50~64세와 65세 이상 응답자 그룹은 각각 22%, 20%가 동의했다. 또 학사(14%) 석사(12%) 학위 소지자에 비해 고졸 이하(22%) 응답자가 타종교인 친구가 없다고 답했다.

스콧 매코넬 총괄디렉터는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종교적 거품 속에 살지 않고 비기독교인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성도들이 비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비해 책임감을 갖고 비기독교인과 관계를 맺는 비율은 적은 수준”이라며 “종교가 낯선 이들과 더 적극적으로 교제를 나누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