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작업이 조만간 시작된다. 사업 주체인 한국석유공사가 다음 달 유망구조 중 가장 유력한 지점의 시추 작업에 착수한다.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최근 정부와 협의를 거쳐 첫 탐사시추 해역의 세부좌표를 포함한 종합 시추 계획안을 마련했다. 현재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최종 보고를 앞둔 상태로 전해졌다.
첫 탐사시추 해역은 가스·석유가 대량 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7곳의 유망구조 중 1곳으로 정해졌다. 유망구조는 물리탐사 단계에서 탄성파 분석을 통해 도출된다. 정부는 다수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7곳의 유망구조 중 1곳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조만간 산업부에 정식으로 시추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시추 1개월 전까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해 산업부 장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 위치로 선정된 곳의 해수면 아래 1㎞보다 깊은 대륙붕 해저까지 내려가 암석 시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시료 분석을 통해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알 수 있다.
탐사시추의 핵심 역할을 하는 탐사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도 한국으로 곧 이동한다. 웨스트카펠라호는 다음 달 10일쯤 부산항에 도착한 뒤 보급을 마치고 ‘대왕고래’로 이동해 본격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가늠할 첫 탐사시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실제 시추작업에는 약 2개월이 걸리고 이후 시료 분석에 추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20%의 성공률을 고려한 분석이다. 시추공 1개를 뚫는 데는 1000억원 이상 비용이 든다. 정부는 이번 1차 시추는 석유공사 단독으로 수행하고, 2차 시추 단계부터는 해외업체의 투자를 받아 공동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