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에 ‘3차대전’ 경고까지… 지구촌 운명의 카운트다운

입력 2024-11-03 18:05 수정 2024-11-03 18:10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버러 퍼스트호라이즌콜로세움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연설 도중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키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사회는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장 투입과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 공격 여부를 살피며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미국 대선에서 낙선자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결과에 불복한다면 당분간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대선 이후 적대국에 의한 국론 분열 시도와 우크라이나·중동의 급변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구촌의 운명을 결정할 한 주가 시작된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일 직전까지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미 정치매체 더힐이 3일까지 최근 330개 여론조사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트럼프는 48.3%의 지지율로 해리스(48.1%)를 0.2%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반면 CNN이 같은 날 공개한 대선 선거인단 확보 예측 시뮬레이션에서는 해리스(226명)가 트럼프(219명)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승리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에게 돌아간다.

개표 과정에서도 초접전 상태가 지속된다면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전후처럼 갈등과 혼란이 심해질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는 차기 대통령의 취임 전까지 권력 이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혼란을 북한·중국·러시아·이란 등 적대국이 파고들 가능성을 상정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WP에 “국방부가 대선 당일부터 새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 시기를 악용하려는 징후를 동맹국들과 함께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을 전후로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는 전황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한 북한군의 전장 투입 시점을 놓고 우크라이나와 한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이미 8000명의 북한군이 배치돼 수일 내 전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제3차 세계대전’을 운운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일 자국 RT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차기 지도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에 계속 기름을 붓는다면 3차 대전으로 가는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받고도 즉각 재보복을 언급하지 않았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든 미국이든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란 측에 “재보복 감행 시 우리는 더 이상 이스라엘을 저지할 수 없다”며 자제를 요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