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라면이지”… 하루 8만여개 판 구미 라면축제

입력 2024-11-03 16:53
구미 라면축제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인을 대표하는 음식인 라면을 주제로 한 구미 라면축제에 올해 12만명을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첫날에만 8만개에 가까운 라면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구미 라면축제에 몰린 인파. 연합뉴스

‘2024 구미 라면축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구미역 일대에서 열렸다. 구미에는 농심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갓 튀겨낸 라면을 축제장에서 직접 구매하고 맛볼 수 있는 점을 내세웠다.

축제 개최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졌다. 첫날에는 비가 내렸으나 이마저도 “라면을 불어먹기 좋은 날씨”라며 즐기는 이들이 있었다.

축제장 내 마련된 농심 부스. 구미 라면축제 인스타그램 캡처

3일 구미시에 따르면 축제 기간 방문객은 12명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3회를 맞는 이 축제는 지난해 8만명이 찾았다. 이번 축제에서 농심 측이 집계한 라면 판매는 1일 차 행사에서만 7만9000개다. 주말 이틀간의 판매 개수를 단순 계산한다면 축제 기간 20만개 이상의 라면이 판매될 것으로 추산됐다.

구미 라면축제에 몰린 인파. 연합뉴스

축제 마지막 날인 3일까지 엑스(X·구 트위터)에는 구미에서 사 먹은 라면 사진 등이 올라왔다. 꽃게 한 마리와 싱싱한 문어 다리 등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다. 한 방문객은 “문어 다리가 들어간 해물 라면에 전복도 들었다. 게도 한 마리 통으로 들어있다”고 감탄했다.

구미 라면축제 인스타그램·엑스 캡처

이번 축제에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이라는 주제 아래 구미 대표 맛집부터 전국의 이색 라면, 아시아의 다양한 누들이 준비됐다. 라면 전문가를 뽑는 라믈리에 선발대회, 라면 공작소 등 체험프로그램도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다른 축제와 마찬가지로 인파 때문에 힘들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라면 재고 부족으로 사지 못하거나 음식을 먹으려고 긴 줄을 섰다는 후기가 다수 있었다. “라면 종류도 엄청 많고 다른 라면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2개밖에 못 먹었다” “작년에는 한가했는데 올해는 사람이 엄청 많다” “라면 하나 사는데 두 시간 줄 서야 한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구미시 측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축제 공간이 늘어났으나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대기 줄이 길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에는 축제장 공간을 더 늘리는 방안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