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로 책을 배송하는 도서 물량이 최근 한 달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0월 한 달간 배송한 도서 물량(상자 기준)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통상 도서 물류는 다른 배송 물품과 대비했을 때 ‘합 배송’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통된 도서 권수 증가율을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도서 물량이 늘어난 배경에는 한강 작가가 국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일 수상 소식 전해진 이후부터 국내에선 이른바 ‘한강 열풍’이 불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달 4주 차 베스트셀러 1~7위는 모두 한강 작가 작품이 휩쓸었다. 1위는 채식주의자였고, 이어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희랍어 시간’, ‘디 에센셜: 한강’ 순이다.
책 읽기나 글쓰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BC카드가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16일 일주일간 교보문고 등 온·오프라인 대형서점 관련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주(10월 3~9일) 대비 39.2%, 전월 동기(9월 10~16일) 대비 44.0%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31.9% 늘어난 수치다.
CJ대한통운은 도서 물류 증가세가 이번 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10월은 전통적으로 도서 물류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도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물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