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10%대로 하락한 것에 대해 “당에서 굉장히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당과 대통령실에서 포괄적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 여러 가지 입장을 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희 정부를 믿고 신뢰하며 지지해주신 분들 기대에 많이 부응하지 못한 것들이 국정 지지율 여론조사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최근 지지율이 워낙 좋지 않게 나타난 상황을 절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은 지난달 29~31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9%로 집계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10%대 지지율이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의 녹취를 추가로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이게 무슨 40부작 드라마도 아니지 않나. 입수한 게 있으면 빨리 공개를 하라”며 “사실이 있으면 빨리 공개하고 수습할 건 수습해야 한다. 정쟁 게임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명씨에 대한 당무 감사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관계자 소환부터 시작했으니 그것을 보고 당무에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그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녹취 사태 대응을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가볍게 그때그때 단편적으로 대응할 사안이 아니다. 여러 판단이 있으면 그 판단을 어떻게 국민에게 말할지 내용, 방법, 시기 등에 관해서도 함께 고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는 4일 예정된 국회 예산안 심사 시정연설에는 윤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아마 국무총리가 대독하지 않을까.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거리로 나서는 분위기에서 차분한 시정연설이 되겠느냐. 정쟁의 한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의원총회를 계획 중이다. 추 원내대표는 “구체적 날짜는 검토 중”이라며 “의총 전 중진 간담회처럼 여러 형태의 간담회를 갖고 적정한 시점에 의총 날짜를 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동훈 당 대표도 여러 의견을 듣는 기회를 갖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