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움이(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보금자리(주거지)가 마련되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다움이들을 돕고 싶지만 당장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았습니다. 그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분이 있었습니다. 10년째 자립준비청년들을 돕고 있는 최상규 장로님(선한울타리 대표)입니다.
분당샘물교회에서 평신도를 중심으로 10년 동안 자립준비청년들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최 장로님은 10년간 쌓인 노하우를 통해 다움이들을 도울 수 있는 행정적, 실제적 도움을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분당에서 양천구까지 오셔서 직접 사역 설명과 필요한 내용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제 막 출발하는 이 사역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이 사역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야 하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시작이었습니다.
다움하우스는 교회들과 함께합니다. 동역하는 교회들의 네트워크를 ‘선한 울타리’라고 합니다. 선한 울타리를 통해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함께 나누며 해결 방법을 모색합니다.
다움이 중 한 명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꿈을 펼치고 싶어 했습니다. 동역교회를 통해 이 소식을 듣고 창일교회에서 다움이가 머무를 수 있도록 주거지를 제공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다움이는 마음으로만 품고 있던 꿈을 위해 후회 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다움하우스는 지역사회 및 기업들과 함께합니다. 이 사역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양천구청 자립준비청년 담당자가 창일교회로 연락이 왔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을 돕기 위해 창일교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행정적·제도적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다움하우스 주거지에 에어컨과 에어프라이기를 지원해 주었고 경계선 장애가 있는 다움이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경계선 장애의 특성상 주변의 도움이 없이는 꾸준하게 일을 하기가 어렵기에 큰 힘과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다움이 중 한 명은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강서구에서 시행하는 자전거 보험 제도와 국가에서 제공하는 수급자 혜택 제도를 통해 수술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또 ‘야나 사단법인’에서 수술 이후 재활 비용까지 지원을 받아 재활을 마쳤습니다. 이랜드재단은 대학교 등록금을 지원해 다움이 학업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지역사회 및 기업들과의 동역은 이 사역이 한 개인이나 교회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 함께 고민하고 도울 귀한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다움하우스는 교회 성도들과 함께합니다. 다움이들을 돕기 위해 멘토와 서포터즈가 동역합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기관에서 퇴소한 후 5년 동안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받지만 대부분 그 기간이 지나면 홀로서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움이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멘토링과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교회 내에서 멘토링을 할 수 있는 다섯 가정과 서포터즈(현재 30명)를 모집했습니다. 멘토들의 멘토링을 통해 다섯 명의 다움이들이 사랑을 느끼고 조금씩 변화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서포터즈들이 자신의 달란트로 다움이들을 섬깁니다. 요리가 서툰 다움이에게 반찬을 만들어주고 다움이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운동이 필요한 다움이의 옆에서 운동도 함께 합니다. 집에 전등이 나가거나 수리가 필요하면 달려가서 고쳐줍니다. 멘토들과 서포터즈, 성도들의 기도가 없었다면 이 사역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다움이들도 그 마음을 아는지 마음의 문을 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움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이 사역을 통해 많은 동역자를 만납니다. 동역자들은 자신에게 아무런 유익이 없어 보이는데도 서로를 향해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다움이들을 돕는 사람이 있고 기관과 기업이 있고 교회가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그들에게 전해줄 예수님의 사랑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 기관 기업 교회들이 자립준비청년들을 세우는 일에 동참해 풍성히 열매 맺는 기쁨을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이반석 목사(창일교회 다움하우스 담당)
정리=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