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한국 이미 상당한 분담금 기여…트럼프는 동맹 폄하”

입력 2024-11-03 08:51 수정 2024-11-03 13:08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한·미동맹을 인도·태평양 그리고 전 세계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밝히면서 한국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함께 전진합시다: 재미 한인들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연합뉴스에 보내온 특별기고문에서 미국의 자유와 글로벌 리더십을 지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2년 저는 비무장지대(DMZ)에 서서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저는 우리 동맹이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면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는 한국이 이미 상당한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한국이 우리 병력(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를 내야 한다고 요구해 우리 동맹을 폄하하고,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지위를 경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2017∼2021년)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분담하는 몫을 의미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 이번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해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별기고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해온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반박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현 바이든 행정부의 한·미동맹 중시 기조를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3만6000명이 넘는 미국인과 13만7000명 이상의 한국군이 한국전쟁 당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다가 목숨을 바쳤다”며 “저는 작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함께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이 유대를 가치 있게 여기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재미 한인들은 이 나라에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것을 이뤄내 왔다”며 “우리 자녀들이 미국의 약속을 성취할 수 있도록 우리 부모님들의 유산과 그들의 희생을 이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계속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