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과 정진석 비서실장이 설전을 벌였다. 천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을 지적하자 정 비서실장은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라”고 맞섰다.
천 의원은 1일 국회 운영위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내용 관련 대통령실의 해명을 놓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문제있다고 생각하는 걸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빠져나가니 지금 지지율이 19%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사실과 다른 메시지가 국민께 나갔다면 비서실장이라도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 비서실장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은 천 의원도 잘 아는 이준석 당시 당대표가 아무 문제 없다고 한 것”이라며 “자꾸 억지로 견강부회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어 “천 의원이 명씨를 더 잘 알지 않느냐. 명씨와 새벽 네시에 사찰에 가서 홍매화를 같이 심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천 의원이 “이런 식으로 물탄다고 물이 타지냐. 이러니까 지지율이 이모양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정 비서실장은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시라”고 말하며 마이크를 돌렸다.
정 비서실장의 이같은 발언에 야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정 비서실장은 “사과할 일 아니다” “사과 못한다”며 완강히 버텼다.
이내 정 비서실장은 “지나친 발언이 있었다고 생각되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국회를 모욕할 의도는 없다”면서도 “국회 모욕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회 상황이 바로 국회 모욕이다. 이 반민주적, 반헌법적 국회 운영이 바로 국회 모독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천 의원은 “유감 표명은 했지만 지금 발언은 지난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지지해 주신 102만 분이 넘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