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분 노쇼’ 정선군청 “피해 음식점과 합의했다”

입력 2024-11-01 10:36
정선군청 공무원들의 워크숍과 관련해 이른바 '노쇼'를 당한 해당 고깃집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고깃집에 40인분을 예약해놓고 나타나지 않아 이른바 ‘노쇼(No-Show)’ 논란에 휩싸였던 정선군청 측이 워크숍 일정을 준비한 위탁사에서 실수를 인정하고 해당 식당 업주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선군청은 지난달 31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정선군청 공무원 고깃집 40인분 노쇼에 대한 답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정선군청 워크숍 담당자라고 밝히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군청 건설 분야 공무원 27명은 지난달 28~29일 서울로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을 떠났다. 강사 섭외, 숙소, 이동 등 워크숍 일정 전반은 교육 컨설팅 업체가 위탁받아 관리했다.

A씨는 피해 업주에 대해 “약 20일 전 교육 컨설팅 업체에서 임의로 선정한 음식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저희 워크숍 공무원들의 저녁 식사 비용은 자비로 충당되기에 모처의 음식점으로 정했다고 업체에 전달했다”며 “컨설팅 업체의 실수로 예약 취소가 누락된 것이 발단의 전말”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공공기관과 그 소속 구성원들은 신뢰성 등으로부터 무한 책임이 부여된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중재하는 과정에서 금액 등 서로 간 이견이 존재했으나 최종적으로 교육 컨설팅 업체에서 모든 실수 등을 인정하고 해당 고깃집 주인분과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잘잘못의 주체를 떠나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서울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가 지난달 28일 자영업자들이 주로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그는 “공무원 40명을 예약받고 준비해 뒀는데 노쇼를 당했다”며 “예약한 시간이 돼도 아무도 오지 않아 예약자에게 전화했더니 ‘예약한 적이 없고 이미 다른 곳에서 식사 중’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B씨는 이에 피해 보상을 받고자 정선군청에 연락했으나 ‘마음은 이해하지만 보상은 힘들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정선군청 홈페이지에는 공무원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이 연달아 게시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