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에 2만9900원” 초특가 김치 샀다 ‘업체 잠수’ 날벼락

입력 2024-11-01 09:07 수정 2024-11-01 09:48
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김치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기 업체가 포털 사이트 등에 걸었던 광고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주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초특가 김치로 소비자들을 속이는 ‘김치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김치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정 포털 사이트와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게시된 “국내산 전라도식 포기김치 10㎏를 2만9900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김치를 구매했는데, 김치는 배송되지 않고 되레 업체와 연락이 두절됐다는 내용이다.

사기 내용을 알리는 게시물에는 “무통장 입금만 받길래 의아했는데 사기였다” “조금 전 판매자에게 전화해 보니 없는 번호라고 뜬다” “웬일로 싸게 나와 사야지 했다가 사기를 당했다” 등 피해자들의 댓글이 달렸다.

이 밖에 “카카오톡 판매자 채널 프로필도 초기화됐다” “문자로 보내준 홈페이지 주소도 없는 곳이라고 뜬다“ 등의 호소도 이어졌다.

해당 업체는 네이버와 카카오톡, 당근 마켓 등 사용자가 많은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 주로 광고를 띄운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 김치 브랜드 포기김치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만큼 피해자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체는 주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발송한 문자에서 “통화량과 문의가 많아 전화 연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주문량이 많아 배송이 늦어지는 것처럼 안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한 이 업체는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발송한 문자에서 “통화량과 문의가 많아 전화 연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마치 주문량을 처리하느라 배송이 늦어지는 것처럼 안내했다. “배송지연으로 죄송한 마음에 귤도 같이 배송될 예정”이라며 거짓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에 네이버 측은 소비자 피해 신고를 접수 받고 광고 노출을 차단하는 등 사후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또한 사기 피해 신고를 접수, 해당 업체의 소재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