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반성폭력센터(기반센·공동대표 방인성·박유미)가 기독교 공동체 내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예방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 지난 6년간의 활동을 바탕으로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피해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안전한 환경 구축과 교회의 주도적 책임 강화를 촉구하며 피해자 회복에 필요한 실질적 조건들을 구체화했다.
기반센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하자센터에서 개최한 ‘설립 6주년 후원행사’에서 그간 수집한 교회 성폭력 사건 통계와 피해자 설문,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보고서를 발표했다. 박유미 대표는 환영사에서 “성폭력 없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교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며 대중적 관심을 요청했다.
기반센이 보고서 발표와 함께 제시한 대안의 핵심은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 환경 조성’과 ‘안정적 복지 지원’이었다. 교회성폭력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아픔을 나눌 수 있도록 교회는 신뢰 기반의 구조를 갖추고, 피해자 회복을 위한 실질적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신원 실장은 “교회성폭력 문제는 교회뿐 아니라 선교단체, 기독학교 등 다양한 공동체 내에서 발생한다”며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며 신뢰 기반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해자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될 때만이 치유의 첫걸음을 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박소래 간사는 피해자의 치유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일상 속 안전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안정적 직장 생활, 주거 및 의료 지원과 같은 최소한의 복지와 안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치유의 핵심”이라며 “교회가 피해자의 요청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