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기’에…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35% ‘뚝’

입력 2024-10-31 18:45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월보다 3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정부의 ‘대출 조이기’ 여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9월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1267건으로 전월보다 15.5% 줄었다. 올해 1~6월 4만~5만건대에 머물던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7월 6만8000건대까지 늘었다가, 정부의 대출 규제강화를 전후로 8월 6만1000건대, 9월 5만건대로 감소했다. 다만 1∼9월 누계 전국 주택 거래량은 49만9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이 2만5829건, 지방이 2만5438건으로 전월보다 각각 21.2%, 8.7% 뒷걸음질쳤다. 특히 7~8월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선 서울 주택거래량은 9월 8206건으로 1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월 4951건으로 8월(7609건)보다 34.9%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7월 9518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8~9월 연속 내리막이다.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9월 19만146건으로 전월 대비 9.2% 줄었다. 전세 거래량이 전월 대비 7.5% 줄었고, 월세 거래량도 10.5%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쌓이고 있다. 9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7262건으로, 8월보다 4.9% 늘었다. 2020년 8월(1만7781건) 이후 가장 많다. 다만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1.1% 감소한 6만6776건으로 지난 7월 이후 세 달 연속 감소했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인허가 실적도 여전히 부진하다. 9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8486건으로 전월보다 35.1% 줄었다. 착공 물량은 2만983건으로 전월대비 29.5% 감소했다. 다만 분양(2만404건)과 준공(4만2224건)은 전월보다 각각 26.9%, 8.7% 늘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